현대자동차가 보여주는 자동차 문화, 현대모터스튜디오
- msw0105
- 2014년 10월 22일
- 2분 분량
현대자동차의 심심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 현대모터스튜디오를 방문했습니다. 이 곳은 국내 최초로 자동차 회사가 만든 자동차 문화 공간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전시장의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크게 갤러리, 도서관, 로비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갤러리에선 튜익스 튜닝카, 모터스포츠카, 일반 양산차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도서관에선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또 로비에선 실험적인 현대미술작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6층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6층은 오피스 구역이고 전시구역은 5층부터입니다. 저는 위에서 아래로 즉, 5층에서부터 4,3,2,1층까지 내려가는 방식으로 전시장을 관람했습니다. 5층엔 벨로스터 튜익스 튜닝카와 i20 WRC 카, 그리고 지난 무한도전 KSF 편에 출전한 벨로스터 터보 등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오는 30일까지 '튜닝 앤 레이싱카 전시 기간'이라고 하네요.


지난 8월,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 2014 WRC 독일 랠리에서 i20 WRC카를 타고 역사적인 우승을 했습니다. 이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한 각종 모터스포츠대회에서 한국 자동차 회사가 일군 첫 우승이라고 하는데요,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이 자랑스런 레이싱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i20 WRC카의 작지만 당찬모습이 매력적이더군요. 차의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양산차에선 볼 수 없는 각종 기계적 장치와 형형색색의 버튼들, 그리고 몸을 깊숙히 잡아주는 버킷 시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4층엔 2015 산타페, 쏘나타 GDI, 아반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들이라 그런지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이번 층은 그냥 잘 꾸며놓은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판매 차량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도할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몇달 전, 이 곳에서 쏘나타 클레이 모델을 전시한걸로 기억하는데 그때가 훨씬 보기 좋았었습니다.



3층 갤러리엔 제네시스 스몰 오버랩 테스트 차량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차는 지난 7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충돌 테스트를 거친 차량인데요, 제네시스는 지난 5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시험에서 최우수 안전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 선정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중은 내수용과 수출용 품질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불신섞인 목소리를 들어냈고, 현대자동차는 이를 해명하고자 위와 같은 테스트를 거쳤다고 합니다. 참고로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2층 자동차 도서관입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국내외 서적들이 즐비합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드릴 것을 추천합니다. 솔직히 저는 3, 4, 5층의 갤러리보다 이 작은 자동차 도서관이 더 마음에 드네요. 자동차의 역사에서부터 디자인, 문화 등을 한 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책은 대여불가입니다. 이 곳에서 보고 반납해야 하죠.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 획을 그을만한 장소임엔 분명합니다. 한국에서 대중이 자동차와 교감할 만한 장소는 전무했으니까요. 그러나 프로그램 다양성의 부실, 협소한 장소, 뻔하디 뻔한 전시 방법은 현대자동차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대모터스튜디오가 끝이 아닌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길 희망합니다. 단순한 자동차 전시를 넘어 현대자동차가 지닌 가치와 철학, 그리고 디자인 등을 대중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mentá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