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의 전설적인 모델, 람보르기니 쿤타치(Countach)
- msw0105
- 2014년 10월 26일
- 2분 분량
람보르기니의 존재감을 자동차 시장에 널리 알린 모델이자,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모델, 바로 람보르기니 쿤타치(Countach)입니다. 이 차는 곡선을 보기 힘든 직선의 디자인과 뛰어난 운동 성능으로 70~8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카였습니다.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독특한 외관과 강력한 힘,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는 가치는 지금까지도 대중 사이에서 쿤타치가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쿤타치는 비실용적인 차로는 으뜸가는 모델입니다. 제레미 클락슨(영국 BBC 탑기어 MC)과 같이 키 큰 사람은 좁은 실내 때문에 타고 내리기도 어렵고, 좁디 좁은 뒷창은 후방 시야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참고로 후진을 하기 위해선 문을 열고 몸을 빼서 뒤를 봐야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차는 익숙하지 않으면 운전하는 것 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여하튼 쿤타치의 시작은 1971년 제네바 모터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람보르기니는 이 쇼에서 쿤타치 LP 500 프로토타입을 공개합니다. 참고로 LP 500이란 명칭에서 LP는 (Longitudinale Posteriore) 운전석 뒤 세로 배치 엔진을 뜻하고, 500은 배기량 5.0리터의 엔진을 뜻합니다.

람보르기니 쿤타치는 등장과 함께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고출력 446마력의 힘을 지닌 5.0리터 V12엔진은 당시로선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또 최고속도 시속 300km라는 점도 모든 이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쿤타치 이전 미우라에서 보여준 곡선의 디자인이 배제되었다는 것도 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전면부의 헤드램프에서부터 후면부의 리어램프까지 곡선이라곤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표현됩니다. 쿤타치의 디자인을 진행한 사람은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입니다. 이 디자이너는 직관적 디자인의 대가라고 합니다.

1974년 양산형 쿤타치 LP 400이 공개됐습니다. 이 모델은 1977년까지 총 149대가 생산됐습니다. LP 400이 1971년 공개된 LP 500 프로토타입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5.0리터 V12엔진이 아닌 4.0리터 V12엔진을 탑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중은 '낮아진 배기량이 차의 성능을 깍아 먹은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지만, 이 엔진은 최고출력 375마력, 최고속도 시속 309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4초 라는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LP 400 이후, LP 400 S, LP 500 S를 출시하며 쿤타치의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1984년 페라리가 '288 GTO'와 '테스타로사'를 잇따라 출시하자 위기감을 느낀 람보르기니는 최고출력 445마력, 최고속도 시속 295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9초가 걸리는 LP 500 콰트로발볼레(Quattrovalvole)를 출시합니다. 1988년엔 람보르기니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400대 한정 스페셜 쿤타치가 생산됐습니다. 쿤타치는 1990년까지 총 2,042대가 생산되었으며, 람보르기니 디아블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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