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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보고 느낀 자동차 문화

  • msw0105
  • 2014년 12월 3일
  • 2분 분량

인천공항에서 딱 2시간.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 매쾌한 공기가 코를 자극한다. 서울의 공기가 아무리 나쁘다 한들 베이징의 공기에 비하면 양반이다. 베이징은 다음 목적지에 가기위한 경유지다. 대기시간이 10시간이 넘는 관계로 시내에 나가보기로 결정했고, 공항에서 72시간 환승비자면제를 받았다. 중국은 원래 비자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한 국가다. 그러나 중국을 거쳐 다른 국가로 출발하는 사람들로 한하여 위 사진과 같은 비자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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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택시를 탔다. 택시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였다. 생김새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반떼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중국에 사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현대자동차 택시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밖에 폭스바겐, 스즈키 택시가 있다. 공항과 시내를 이어주는 고속도로를 탔다. 우리나라로 치면 공항고속도로다. 막힌다. 시작부터 이렇게 막혀도 되는지 싶었다. 베이징의 교통정체는 생각보다 심했다. 그동안 서울의 교통정체가 가장 심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서울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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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같았던 공항고속도로를 뚫고 도착한 곳은 베이징의 강남이라 불리는 싼리툰이다. 이 곳은 베이징 안에서도 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타이쿠리라 불리는 한 대형 쇼핑몰로 발걸음을 옮겼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전용 매장도 있고, BMW의 신차 홍보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BMW는 한 설치 미술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네온사인으로 둘러싼 BMW i3를 전시했다. 흥미로웠다. 많은 사람이 이 차와 함께 사진을 찍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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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동네라 그런지 슈퍼카들도 많았다. 사진에 다 담진 못했지만 페라리, 마세라티 등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나는 그런 자동차들도 심심치 않게 지나다녔다. 우렁찬 배기음을 뽐내면서 말이다. 보통 이런 슈퍼카들은 부자집 도련님들이 많이 애용한다고 한다. 베이징의 일반 번호판은 파란색이다. 관용 차량은 검은색, 특수 차량은 노란색이다. 그리고 베이징에 등록된 차량은 앞에 한문으로 京(경)자가 붙는다. 위 사진의 붉은색 벤틀리는 베이징 차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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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동차들이 만들어낸 베이징의 답답한 광경이다.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앞서 언급했던 공항고속도로의 정체는 시내로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심해진다. 양보는 없다. 곳곳에서 연신 '빵빵' 소리가 들린다. 서로 먼저 가려고 무리한 주행을 서슴치 않는다. 우리나라 못지 않은 무배려, 무질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말로 말하면,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나은게 없다는 소리다. 앞으로는 그렇게 중국의 치부를 비난하기 바쁘면서 정작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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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베이징 공항으로 돌아왔다. 공항 초입부부터 토요타의 자동차 전시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신형 코롤라다. 얼마전 국내에서 공개된 신형 캠리의 디자인이 느껴진다. 난해한 디자인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중국의 남성들이 한번씩 둘러보다 간다. 우리나라 공항은 오직 현대, 기아자동차의 전시 부스가 다인데, 베이징 공항은 이게 시작이다. 자동차 회사들의 광고판이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걸려있고, 토요타 전시 부스와 같이 직접 자동차를 전시하는 자동차 회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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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F 스포트백도 자리 하고 있다. 왜건형 모델은 실물로 처음본다. A필러에서 C필러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루프라인이 예술이다. 재규어코리아는 왜 이런 훌륭한 모델을 국내에 판매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세단보다 멋진 후면 디자인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왜건의 인기가 없다고 이 같은 차를 판매하지 않는건 아니였으면 좋겠다. 안팔린다고 안팔면 영영 팔지 못한다. 지속적인 홍보와 판매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안될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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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고 정신사나운 곳이었던 베이징. 하지만 다양한 자동차 회사의 다양한 차종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선 흥미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래도 우리가 중국보단 낫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적어도 도로 환경에 비하면 말이다. 비슷하면 비슷했지 나은 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먼저 나가려고 하는 이기심, 자신의 성에 안차면 망설임도 없이 눌러대는 크락션, 중국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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