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게 반했어! 쉐보레 말리부 디젤
- msw0105
- 2014년 11월 19일
- 2분 분량
말리부 디젤이 이렇게나 안정적으로 거침없이 달릴 줄 몰랐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답답함을 느낄새도 없이 속도계의 바늘은 좌에서 우로 계속해서 움직인다. 힘겨움은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다 연비까지 탁월하다. 디자인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팔방미인이란 말은 이런 차를 두고 해야하지 않나 싶다. 단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감으로 만나 볼 수 있는 많은 장점들로 인해 마음 속 풍족감이 더해갔다.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도 상당히 억제된 느낌을 받았다. 가솔린 차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번 가속이 이루어지면 그 부드러운 주행 질감에 이 차가 디젤 차량이라는 것을 잊게 된다. 말리부 디젤의 가격은 2천만 원 후반부터 3천만 원 초반까지 형성되어 있다. 딱 보편적인 중형 세단 가격이다. 성능이면 성능, 연비면 연비, 가격이면 가격, 모두 어디하나 모나지 않고 적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말리부 디젤의 보닛 아랜 최고출력 156마력(3,750rpm), 최대토크 35.8kg.m(1,750~2,500rpm)의 동력성능을 지닌 2.0리터 디젤 터보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이 엔진은 자동 6단 변속기와 조합한다. 디젤 터보엔진답게 초반부터 터지는 토크감은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기대하게 한다. 이 때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맹렬한 엔진음이 귀를 자극시키며 이와 비례하는 속도감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고속 주행 시에도 차체를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튼튼한 하체는 이 차가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이다. 시속 80km를 넘어, 시속 100km,시속 150km를 넘어서도 불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독일차 못지 않은 고속 안정성에 탄성을 금치 못한다. 칭찬이 좀 과도한 것 같아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사실이다. 좋다. 듬직한 생김새에서 한 번 반하고, 기대 이상의 운동성능에 또 한 번 반한다.

말리부 디젤의 코너링이나 제동력은 또 어떨까? 예상대로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커브길 진입시 도로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언더 스티어 현상을 최대한 잡아내려한 것이 느껴졌다. 충분한 가속후 이뤄진 급정거 동작에서도 정직하고 믿음직스런 움직임을 드러냈다. 말리부 디젤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3.3km다. 아래는 말리부 디젤의 주행 영상이다. 간접적으로나마 말리부 디젤의 주행 감각을 느껴보길 바란다.(1080pHD 권장)

말리부 디젤의 디자인은 지극히 남성적이다. 미국 특유의 투박함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그 안에서 세련미를 찾으려 고뇌한 흔적이 보인다. 부드러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딱딱하고 단조로운 직선 투성이지만 후드 위에 그려진 강렬한 라인이라던지 차체의 볼륨감을 키워줄 측면의 캐릭터 라인, 그리고 머슬카 카마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리어램프가 차의 디자인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실내 디자인은 앞서 언급한 외관 디자인에 비하면 비교적 유하다. 좌측 도어트림에서부터 우측 도어트림까지 길게 이어진 선적 요소가 실내 디자인의 큰 주축을 만들어주고 있으며, 그 가운데로 직선보단 곡선적인 요소로 이뤄진 센터페시아가 자리 한다. 오디오 및 에어컨 작동 버튼들은 짜임새있는 레이아웃을 따르고 있다. 3 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멋스런 생김새를 뽐내며 운전자 시트 앞 위치한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은 실용적인 차다. 특히 자녀를 둔 가장에겐 '이만한 차가 또 있을까'싶을 정도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국산 자동차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훌륭하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접할 수 있는 독일차 버금가는 실주행 성능, 만족스런 연비, 그리고 봐줄만한 디자인까지 고루 갖췄다. 떨어지는건 단지 타사 대비 낮은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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