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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 옹골차다! BMW 미니 쿠퍼 D

미니 쿠퍼 3세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현 시점, 미니 쿠퍼 2세대를 시승했다. 2세대 미니 쿠퍼는 다소 커진 몸집을 자랑하며 시각적인 어색함을 안겨줬던 3세대 미니 쿠퍼보단 비교적 작고 귀엽다. 컨트리맨을 시작으로 더 이상 미니가 미니가 아닌게 되어버린 요즘 그나마 2세대 미니는 미니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비록 첨단의 기술력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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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의 원형 헤드램프와 두꺼비처럼 떡 벌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위트있는 전면부를 완성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하다. 측,후면부도 마찬가지다. 눈에 띄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다. 이 차는 영국식 유머와 독일식 정교함이 만들어낸 물건이다. 어딘가 허술하고 모자란 듯 보이지만 막상 경험해보면 전혀 다른 감각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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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도 이런 감각은 이어진다. 곳곳이 원형을 기반으로 디자인되어 마치 거대한 장난감에 탄 듯한 재밋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부터 공기 유입구까지, 통일감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건 역시나 원형의 센터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에는 특이하게도 속도계가 위치해 있다. 디자인적으론 흥미로운 위치 선정이나 실주행에선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다행히도 3세대 미니 쿠퍼에선 속도계가 스티어링 칼럼에 자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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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D 보닛 아랜 최고출력 112마력(4,000rpm), 최대토크 27.5kg.m(1,750~2,250rpm)의 동력성능을 지닌 2.0리터 디젤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6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10.1초. 최고속도는 시속 192km다.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면 단단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속력을 높여간다. 시속 130km까지는 별 무리없이 다다르나, 그 이상의 속도에선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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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풍절음 및 노면소음까지 더해져 청각적인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미니 쿠퍼는 도심 주행에 알맞다. 장시간 고속 주행은 다소 무리가 있다. 여기엔 딱딱한 승차감도 한 몫 한다. 좋은 노면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노면 상태가 조금만 나빠지면 차가 계속해서 요동친다. 그것도 아주 불쾌하게 말이다. 이는 미니가 추구하는 '고카트 주행 감각'엔 부합하는 세팅이긴 하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차다.

엔진음이나 칼같은 핸들링은 우수했다. 앞서 잠깐 언급한바와 같이 속도가 시속 130km가 넘으면 맹렬했던 엔진음이 다소 망가지긴 하지만 그 이하의 속도에선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킬 중요한 요소다. 커브길에서의 조향성은 BMW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모델이라 그런지 만족스럽다. 묵직하면서도 믿음직한 움직임을 선사하며 굽이진 도로를 돌파한다. 위 영상은 미니 쿠퍼 D의 주행 영상이다. 간접적으로나마 미니 쿠퍼 D의 주행 질감을 느껴보길 바란다. (1080pHD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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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는 독특한 맛으로 타는 차다. 이 차에서 실용적인 영역을 기대하기란 어렵지만, 그 어떤 자동차 회사보다 뛰어난 정체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차다. 한 마디로 옹골차다. 경쾌한 몸돌림, 그리고 그안에 담겨있는 매력적인 외형. 미니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여 그것을 운전자에게 100% 전달할 줄 안다. 작은차하면 미니라는 인식은 괜히 생긴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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