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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남자의 차 지프 랭글러 루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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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끄떡없을 듯한 와일드한 디자인, 그리고 이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큼지막한 휠과 타이어를 지닌 차. 바로 남자의 자동차라 불리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다. 랭글러는 세상에 출시된 그 어떤 자동차보다 자신만의 개성이 확고한 차다. 이 차는 1941년부터 시작된 각진 디자인과 거친 노면을 막힘없이 돌파하는 4륜 구동방식을 7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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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대중들은 랭글러가 오랜 세월 자신만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해 온 자동차이자, 험한 오프로드를 자유자재로 정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동차로 기억하고 있다. 랭글러의 디자인은 한 마디로 '각' 그 자체다. 프론트 펜더에서부터 루프 라인, 그리고 리어 램프까지 빈틈없이 각이 서있다. 이 때문에 차가 굉장히 딱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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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딱딱함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키는 건 차의 전면부다. 둥글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귀엽게까지 느껴진다. 몸은 근육질이지만 얼굴은 소년같은, 매력이 있는 차다. 랭글러의 실내는 전체적으로 투박하지만, 곳곳에 위트있는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다. 앞유리 우측 하단, 그리고 룸미러 뒤에 작고 귀여운 그래픽 디자인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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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유리 우측 하단에 위치한 작고 귀여운 랭글러 그래픽 디자인이다. 거친 남자의 향기를 폴폴 풍기는 자동차답게 불안정한 오프로드를 정복해내는 모습을 담고있다. 이런 깜찍(?)한 그래픽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랭글러의 실내는 '재미'가 없다. 무미건조하고 어딘가 낡은 느낌마저 든다. 거기다 계기판은 지나칠 정도로 아날로그적이다. 기어레버 좌측에 구동방식 변경레버가 위치한 것이 특징이며, 각종 차량 조작 버튼들은 직관적이라 좋다. 하지만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터치 스크린은 한글화가 완벽하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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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의 보닛 아래엔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힘을 지닌 2.8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1600rpm부터 터지는 강한 토크감 덕분에 큰 차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기민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1초 정도. 이 이상의 속도도 무리없이 진행된다. 다만, 높은 전고와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는 앞유리 각도로 인해 큰 풍절음을 유발된다. 주행 시 느낄 수 있는 노면의 충격은 부드럽게 잡아준다. 아무리 험한 도로라도 운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충격은 최소화 하려는 지프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9.2km다. 실연비는 리터당 8km를 기록했다. 참고로 시승 시, 급가속과 급정거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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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의 가장 큰 가치는 과거로부터 이어진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자세는 지금까지 랭글러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랭글러의 독특한 매력은 분명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오랜 세월, 랭글러만의 DNA를 지켜나가고자 한 지프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프의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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