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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데 화끈하기까지 미니 쿠퍼 S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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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피키 피플들의 워너비 '미니'를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3세대 미니 쿠퍼 S다. 이 차는 작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BMW가 전하는 화끈한 동력성능 및 프리미엄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미니는 1959년, 첫 공개됐다. 이 차의 제작 배경엔 '유가 폭등에 의한 경제적 불황'이 있다. 경제 불황으로 대중은 큰 차보단 작은 차를 찾기 시작했다. 미니는 이러한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만든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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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미니가 전하는 '작지만 생각보다 넓은 차'에 열광했다. 성인 4명이 타도 거뜬한? 실내 공간과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 덕분이었다. 미니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큰 인기를 얻었다. 기존 미니에 강력한 성능을 더한 미니 쿠퍼 S는 1963년 처음 발표됐다. 작은데 실용적이기까지 한 미니가 이젠 화끈한 달리기 실력까지 겸비한 것이다. 미니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더욱 견고해졌다. 미니는 1994년 BMW그룹에 인수됐고 2001년, BMW는 1세대 미니를 발표했다. 2007년엔 2세대 미니가, 2013년엔 3세대 미니가 공개됐다. 참고로 3세대 미니는 작년 4월, 국내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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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과 '곡선'은 3세대 미니 쿠퍼 S 디자인의 핵심이다. 타원의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이 앙증맞은 전면부를 완성했다. 웃는 눈 모양의 주간 주행등은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둥글둥글한 리어램프가 정겹다. 힘있는 성능을 자랑하는 S모델답게 뒷 범퍼는 터프하게 디자인됐다. 범퍼 중앙에 배치된 트윈 머플러가 인상적이다. 생김새 하나로 매력적인 배기음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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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의 유니크함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계기판,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에어컨 공조기 등이 원형으로 처리됐다. 직선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자동차가 아닌 커다란 장난감 안에 앉아 있는 것 같다. 클래식한 느낌의 토클 스위치도 적용됐다. 특히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자리 잡은 엔진 스타트 토클 스위치는 미니 쿠퍼 S의 감성적인 매력을 한층 높여줬다. 스위치를 위에서 아래로 눌러주면 미니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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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의 보닛 아래엔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 kg.m를 발휘하는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7초다. 이 차는 어떤 주행모드를 선택하는냐에 따라 전체적인 주행질감이 달라진다. 미니 쿠퍼 S의 주행모드는 스포츠, 미드, 그린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모드는 기어 박스 스위치를 좌우로 돌려 선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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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와 그린 모드를 선택한 차의 주행질감은 한없이 부드럽다. 가속 페달엔 여유가 생기고, 스티어링은 가볍다. 하지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는 순간 차의 성격은 180도 달라진다. 가속 페달에 살짝만 힘을 줘도 차는 폭팔적인 가속력을 선보이고, 후방에서 들려오는 배기음은 귀를 자극한다. 스티어링 휠 또한 묵직해진다. 부드럽던 주행질감은 서스펜션 변화로 인해 온데간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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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의 충격이 온 몸에 그대로 전달된다. 딱딱한 주행질감에 몸이 편치 않다. 미니는 이런 주행감을 '고카트 필링'이라 설명한다. 코너링 돌파능력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속력을 높여도 차가 밀린다는 느낌이 적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7km다. 실 연비는 리터당 12.7km를 기록했다. 스포츠 모드 주행시엔 연료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주행 가능 거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시승기간, 스포츠 모드보단 미드, 그린 모드를 주로 선택했다. 스포츠 모드는 간간히 미니 쿠퍼 S의 강력한 가속력을 맞보고 싶을때 이용했다. 솔직히 이 차는 연비를 중요시 생각하는 이들에겐 맞지 않다. 연비보단 '고카트 필링의 펀(Fun) 드라이빙'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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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가 지닌 다채로움은 보는 이의 소유욕을 자극하고, 그 다채로움을 온 몸으로 경험한 순간, 매력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이 매력은 불편한 승차감과 좁은 실내 등 미니의 여러 단점을 상쇄시키기 충분하다. 모든 차엔 다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 단점을 즐거움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차, 바로 그런 차가 좋은 차가 아닐까 싶다. 시승을 통해 경험한 미니는 그런 차였다. 미니 쿠퍼 S의 가격은 4,2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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