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모델, '닛산 캐시카이'는 유럽 콤팩트 SUV 시장의 최강자다. 이 차는 세련된 디자인과 부족함 없는 파워, 그리고 높은 효율성으로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11월, 캐시카이의 국내 판매를 개시했다. 이는 유럽에서의 이유있는 성공을 발판 삼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닛산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날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SUV 시장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해결책으로 설명된다. 참고로 지난 2014년 자동차 시장은 'SUV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수많은 SUV가 시장에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콤팩트 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현대, 르노삼성, 폭스바겐 등 대다수의 업체들이 다양한 콤팩트 SUV를 출시했다.
2015년에도 이런 시장의 흐름(SUV 강세)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후반에 등장한 닛산 캐시카이는 과연 올 한해 유럽에서의 성공을 한국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캐시카이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닛산 디자인 유럽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되며, 영국 선더랜드에 자리 잡은 닛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참고로 본 콘텐츠에서 소개하는 캐시카이는 2세대 캐시카이다.
1세대 모델은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생산됐다. 이 차의 보닛 아래엔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동력성능을 지닌 1.6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초반 가속력은 만족스럽다.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면 답답함 없이 속도계 바늘이 올라간다. 고속 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 및 풍절음은 상당히 억제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11.1초, 최고속도는 시속 183km다. 움직임은 여느 세단 못지 않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질감 없이 몸을 돌린다. 보통 SUV라 하면 껑충한 차체때문에 좌우간 쏠림현상(롤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닛산 캐시카이는 오프로드가 아닌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 SUV라 그런지, 비교적 단단한 주행 질감을 자랑했다. 이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5.3km다. 도심 연비는 리터당 14.4km며, 고속도로 연비는 리터당 16.6km다. 시승기간 최고 연비는 리터당 22km를 기록했다. 주행시 최대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결과였다.
차의 내외관 디자인은 모두 스포티하다. 외관 전면부의 V자 형태의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은 강렬한 인상을 풍기고, 측면의 캐릭터 라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진 리어램프는 볼륨감있는 후면부를 완성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날렵한 생김새의 스티어링 휠과 유광 블랙 패널로 마감된 센터페시아가 눈에 띈다. 시트는 직물과 가죽 소재가 결합된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은 다소 떨어진다.
닛산 캐시카이는 '다재다능'한 차였다. 멋진 스타일과 일상생활에 부족함 없는 파워, 그리고 기름값 걱정없는 연료 효율성을 고루 지녔기 때문이다. 분명 좋은 차고, 준비된 베스트 셀러였다. 그런데 한가지, 아직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바로 브랜드 파워다. 국내 시장은 특히 브랜드가 갖는 중요성이 크다. 캐시카이가 브랜드를 뛰어넘는 상품성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길 기대해본다.